‘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대한항공이 세터 한선수 가세 효과를 확인하며 새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지난 시즌 3위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3-0(26-24 25-21 25-21)의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모토로 스피드와 즐거움을 내세운 대한항공의 배구는 한선수의 손을 거치면서 완성됐다. 대한항공은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든 뒤 한선수의 빠르고 다양한 볼배급을 이용해 쉽게 점수를 쌓았다. 서브에이스 6-1로 한국전력을 압도한 대한항공의 빠르고 신나는 배구는 공격성공률 59%의 만족스런 수치를 만들어냈다. 우승을 위한 퍼즐에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로 봤던 센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블로킹 득점에서 8-5, 유효 블로킹에서 10-4로 한국전력을 앞섰다. 한선수는 44개의 세트를 기록했다. 세트 성공률은 56%(44/78).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산체스도 21득점으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 벌어진 여자부 시즌 개막전에선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32점 융단 폭격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3-2(25-19 20-25 16-25 25-21 15-13)로 제압했다. 현대건설 양효진도 24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전에선 OK저축은행이 외국인선수 시몬의 30득점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3-1(25-21 28-26 23-25 25-23)로 제압했다. 새 외국인선수 그로저가 아직 입국하지 않아 토종선수로만 버틴 삼성화재는 2·3세트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7시즌 연속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마무리 힘이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