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숙정(24·삼성전자)에게 이번 레이스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2010년까지 중장거리 선수였던 이숙정은 그의 남다른 지구력을 눈여겨본 동료 선수의 권유로 2011년 마라톤으로 전향했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3위를 하는 등 8번의 출전 대회에서 모두 2∼5위에 머물렀던 이숙정은 “코앞에서 우승을 놓치면서 마음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매번 준비를 잘해 왔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숙정은 “이번 대회 우승이 내 마라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우승과 함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대표로 선발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김지훈(27·영동군청)이 2시간 28분 57초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국내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완주한 김지훈은 “3일 전 장염에 걸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완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몸이 나아져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오른쪽 족저근막염에 시달리며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김지훈은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내년 올림픽 대표선발을 앞두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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