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2년차 베테랑 이호준이 NC의 힘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정규시즌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성적을 거뒀듯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팀워크로 승부를 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호준이 5일 마산구장에서 kt와의 마지막 홈경기 후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프로 22년차 베테랑, 경험 통해 NC 리드
“NC요? SK가 한창 잘 나갈 때 분위기 못지않아요!”
플레이오프(PO)를 준비 중인 NC 이호준(39)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22년차 베테랑이다. 경험을 통해 NC가 왜 잘 될 수밖에 없는지 알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호준은 “내가 평소 엉뚱한 연구를 많이 하는데 왜 잘 나가는 팀은 잘 나가고, 왜 안 되는 팀은 안 되는지 유심히 관찰해본 적이 있다. 결론은 하나였다. 선수들이 뭉쳐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지금 NC는 SK가 한창 잘 나갈 때 못지않게 팀 분위기가 좋다. 그게 큰 힘이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NC는 5강도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사실 전력만 놓고 보면 그랬다. 외국인투수 한 명이 줄었고, 필승조 원종현마저 대장암 판정을 받고 전열을 이탈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NC는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막판까지 1위 삼성의 자리를 위협하며 창단 첫 PO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선수들은 NC가 잘 나가는 이유로 하나 같이 ‘팀워크’를 꼽았다. NC 김경문 감독도 “비록 9를 가지진 못했어도 6을 가진 이들이 뭉치면 10 이상의 효과를 낸다. 우리도 선수들이 하나로 모여 잘 싸웠다”고 흐뭇해했다.
이호준은 삼성 이전에 21세기 최강자였던 SK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SK가 한창 우승하면서 잘 나갈 때 코칭스태프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선수단이 똘똘 뭉쳐있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경기에 못 나가도 타석에 나간 선수가 쳐주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이 모이면 120%의 힘이 발휘된다. 지금 NC가 그때의 SK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게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였고, 내가 바라는 야구였다”고 설명했다.
물론 팀워크에도 원칙은 있다. 이호준은 “만약 후배가 예의를 지키지 않고 선배에게 장난을 친다면 미워 보이지 않겠는가. 우리 팀 애들은 지킬 것은 지키면서 선배들에게 살갑게 굴어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손)시헌이, (이)종욱이도 고참들을 예우하면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긴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배우고 있다. 특별히 모난 선수들도 없고, 이겨도 져도 늘 한결 같은 팀 분위기가 좋다. 이런 부분이 NC를 떠받치는 ‘부드러운 힘’이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힘은 필드 위에서 강하게 발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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