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두산에 준PO 2연패 끝 첫승… 3, 4회 1점 홈런 포함 안방서 10안타
MVP 밴헤켄은 10K 2실점 역투
“포스트 시즌에 오니 생각이 많아져 원래 하던 대로 안 되는 겁니다.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안 맞는 거죠. 그런 점을 아니까 내가 뭐라 지적할 수 없겠더라고요. 마음껏 쳤으면 좋겠어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3차전을 앞두고 2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 애썼다. 염 감독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넥센 타자들은 이날 정규 시즌처럼 자신의 방식대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1, 2차전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서건창과 김하성이 그 중심에 섰다. 서건창은 1회말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뒤 3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 시즌에서 7타수 4안타(0.571)로 유희관에게 강했던 면모를 이어갔다. 2차전에서 투수 견제구로 1루에서 아웃되며 경기 흐름을 끊었던 김하성도 4회말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유희관에게 강펀치를 날렸다.
넥센은 5회말 김민성의 희생타로 1점을, 7회말 유한준과 김민성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두산을 5-2로 제압하고 2패 뒤 1승을 거뒀다. 1, 2차전에서 안타 12개를 뽑아내는 데 그쳤던 넥센은 3차전에서는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경기 전 “타선이 터져주고 이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던 염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서건창은 “앞선 경기에서 안 좋았던 것은 잊고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0개,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밴헤켄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8회초 로메로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1회와 3회 주자들이 도루 실패와 견제 아웃으로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 아쉬웠다. 시즌 막바지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두산 유희관은 3차전에서도 제구력이 흔들리며 4이닝 동안 7피안타 볼넷 3개로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차전은 14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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