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48) 감독은 팀 훈련을 진행한 15일 잠실구장에서 “왼손투수 허준혁(25)과 오른손투수 남경호(19)를 PO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오른팔 이두근 부상으로 못 던지는 외국인투수 앤서니 스와잭과 외야수 정진호가 PO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준혁과 남경호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펼쳐지고 있는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이다. 16일 급히 귀국해 선수단에 합류한다.
허준혁은 올 시즌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선발로 등판했다가 그대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은 투수. 총 16경기 중 14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3승2패, 방어율 3.57을 기록했다. 두산 불펜에 이현승, 진야곱, 함덕주 등 왼손투수들이 즐비해 준PO 엔트리에선 빠졌지만, 이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
남경호는 두산이 올해 1차지명으로 선발한 신인 투수다. 1군 5경기에서 9이닝을 던져 7실점(6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지만, 신인답지 않게 배짱 넘치는 투구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PO 엔트리에 깜짝 발탁되면서 데뷔 첫 해부터 가을잔치를 경험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두산은 준PO 4경기에서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11명을 골고루 다 썼다. NC와의 승부가 더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PO에선 투수 12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용병 한 명이 없는 데다 NC가 투수진도 훌륭하고 좋은 좌타자들이 많으니 우리도 투수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둘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용병이 없으니 선수를 해외에서 ‘공수’해오는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