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구단회의 소집했지만 뚜렷한 결론 못 내려 -선수단 전원 대상으로 사실 관계 확인부터 진행 -16일 오후 예정 훈련 및 청백전 정상적으로 소화 -‘가을잔치 흥행 불똥 튈까’ KBO도 사태 예의주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삼성 안현호 단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15일 밤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원정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터져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서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삼성 구단은 16일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소문을 통해 혐의 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는 있지만, 소문과 보도만 가지고 징계를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지, 수사에 착수한다면 언제 할지, 그래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지, 아니면 무혐의로 끝날지, 현재로선 구단 차원에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해당 선수가 소문과는 다른 선수일 수도 있고, 추가적으로 혐의가 드러나는 선수가 나타날 수도 있어 구단에서는 일단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내부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 단장은 “우리끼리 회의를 한다고 해서 지금 뭔가 결론을 내릴 수도 없어 답답하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로선 아무 것도 없다. 구단 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러나 16일 오후 예정대로 훈련과 청백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훈련을 하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아 5연패 도전에 나서는 류중일 감독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단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로야구 축제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 기간에 이런 일이 터지자 KBO 차원에서도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 류대환 사무차장은 “KBO 차원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지만 현재로선 딱히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본격적으로 수사를 할지, 안 할지도 아직 알 수 없는 단계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는 선수가 있다면 KBO 차원에서도 징계를 검토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뉴스만 가지고 KBO가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트시즌은 프로야구의 가장 큰 잔치인데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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