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2015서울달리기대회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41분 10초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함께 뛰어준 아버지 이대연 씨(53)와 뜨겁게 포옹했다. 아버지의 적절한 페이스메이킹 덕택에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주영 씨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레이스에 참가했다. 온 가족이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는 ‘마라톤 가족’이었다. 어머니는 46분대로 골인했다. 아버지는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47분 30초를 기록해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마라톤계의 고수다.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은 동아일보 주최 대회(서울국제 경주국제 공주마라¤)에서 ‘서브스리(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사람들에게 주는 명예 기록증이다. 마스터스계에선 최고의 명예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도 2008년 가을 3시간 18분 1초를 기록했다.
주영 씨는 마라톤에 빠진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켜보다 2013년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해 가을 3시간 7분 33초를 기록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올 가을엔 ‘서브스리’까지 노리고 있다. 서울달리기대회 10km는 2주 뒤 열리는 풀코스 대회의 전초전격으로 달린 셈이다. 취업준비생인 주영 씨는 “즐기며 달리다보니 체중이 13kg나 줄었다.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분들은 바로 마라톤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결혼할 예비 남편도 마라톤에 빠졌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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