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홀이 더 있었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했다. 스스로 “소름 끼쳤다”고 말할 정도로 양희영(26·피엔에스)의 막판 상승세는 놀라웠다.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양희영은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9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1999년 베스 데니얼(미국)이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같은 기록을 세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조윤지(하이원리조트)가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작성한 8개 홀 연속 버디가 최다 기록이다.
공동 31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우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1위 렉시 톰프슨(미국·15언더파 273타)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다 연속 버디 기록(6개)을 뛰어 넘은 그는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이 잘되기 시작하면서 핀 근처까지 공을 붙일 수 있었다”며 “LPGA 역사에 기록을 남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조보다 3시간가량 일찍 경기를 마친 그는 “연습을 하며 연장 승부를 대비 하겠다”고 했지만 아쉽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공동 3위로 출발한 톰프슨은 공동 2위(14언더파)인 박성현(넵스)과 청야니(대만)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박성현은 퍼트가 흔들리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27)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상금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4위(13언더파)에 머물렀다, 그러나 8만4114달러의 상금을 받은 리디아 고는 누적 상금 241만6164달러로 박인비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뛰어 올랐다. 공동 15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박인비의 누적 상금은 236만9917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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