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PO)가 다시 5전3승제로 자리 잡은 2009년 이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지난해까지 6차례 중 5번이었다. 2009년 두산에 1·2차전을 내준 SK가 3∼5차전을 싹쓸이하는 대역전극을 한 차례 달성했을 뿐,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PO 승리의 주인공은 모두 1차전 승자였다. PO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선발과 불펜 모두 전력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두 팀의 전력차는 크지 않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PO를 4차전에서 끝내며 3일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스포츠동아 김진욱 해설위원은 “1차전에서 NC 타선이 경기감각과 흐름을 빨리 되찾지 못하면 2차전에서도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1차전에서 NC는 3안타에 그쳤다. 더욱이 19일 2차전 두산 선발은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난 좌완 장원준이다.
● 장원준 등판, NC 기동력 저하 불가피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장원준은 왼손투수 중에서도 주자견제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투구 시 오른발의 각도 변화가 거의 없다. 다리를 들고 주자를 보면서 투구와 견제를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좌완투수”라고 밝혔다. NC는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의 파괴력 있는 장타가 강점인 팀이지만 그 앞에 나서는 김종호, 박민우, 이종욱 등 1∼3번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장원준의 등판으로 좌타라인의 기동력은 상당 부분 떨어질 수 있다. 타선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이냐는 NC 김경문 감독의 몫이다.
● 두산 타선의 상승세와 만난 스튜어트
2차전 NC 선발은 재크 스튜어트다. 1차전 선발 에릭 해커처럼 스튜어트가 초반에 실점한다면 필승조 투입시점을 놓고 더 큰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스튜어트는 정규시즌 두산 김현수(4타수 2안타), 민병헌(6타수 2안타·2루타 2개·2타점), 김재호(6타수 3안타), 양의지(6타수 2안타), 오재원(3타수 2안타) 등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차전 초반 압도적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