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강호 브라질을 꺾었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34분 장재원(17·울산 현대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남자축구가 FIFA 주관 각급 대회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대표팀 등이 친선경기에서 승리한 적은 있지만 FIFA 대회에서는 한 번도 브라질을 넘지 못했다. 같은 조의 잉글랜드와 기니가 1-1로 비기면서 한국은 조 1위에 올라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 청신호 커진 16강 진출
최진철호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B조 1위가 유력했던 브라질을 제압함에 따라 16강행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했다. 조별리그에서 각 조 1·2위를 차지한 팀 12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일찌감치 승점3을 챙겼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무1패를 거둬도 조 3위로 16강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B조 최강으로 분류된 브라질을 꺾음에 따라 내심 조 1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면 조 1위가 확정적이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수월한 상대와 8강 진출을 다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전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큰 수확이다.
● 팀워크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
U-17 대표팀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볼 점유율에서는 37대63으로 밀렸지만 상대에게 많은 유효슈팅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많이 움직였다. 또한 공격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는 이승우(17·바르셀로나FC)가 막히면 공격이 다소 답답했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득점이 나오는 과정도 좋았다. 김진야(17·인천 대건고)가 상대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문전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이상헌(17·울산 현대고)에게 내줬다. 상대 수비를 등지고 볼을 잡은 이상헌은 무리하지 않고 패널티 에어리어 중앙에 기다리던 장재원에게 패스해 골을 이끌어냈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가 이루어낸 합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