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1-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남자축구가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2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던 장재원이 큰 일을 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같은 현대고 소속 이상헌이 뒤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침착하게 왼발 슛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장재원은 2013년 3월 U-15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유망주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수비수도 가능한 ‘멀티맨’이다. 지난해 3월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도 그를 꾸준히 발탁하며 무한신뢰를 보내왔다. ‘최진철호’에선 줄곧 중앙 미드필더를 맡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왔다. 활동범위가 넓고 수비력이 좋은 그는 브라질전에서도 적극적 수비 가세로 무실점에 힘을 보태다 결정적 순간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뽑아내는 집중력까지 과시했다.
FIFA는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장재원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장재원은 “이런 큰 경기에서 골을 넣게 돼 기쁘다. 경기장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편은 아닌데 골을 넣어 주목받게 됐다”며 “내 골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선수들이 다같이 실점하지 않았던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오늘 이겼다고 해서 일정이 끝난 게 아니다. 다음 기니전도 잘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