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울산이 키워온 ‘현대고 듀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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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장재원-도움 이상헌
장, 궂은일 도맡는 박지성 스타일… 이, 돌파-드리블 개인기 뛰어나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브라질 격파 선봉장은 ‘울산 현대고 듀오’ 장재원과 이상헌(이상 2학년)이었다. 후반 33분 박상혁(매탄고)과 교체 투입된 이상헌은 1분 뒤 김진야(인천 대건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볼을 상대 골대 앞에서 받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장재원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장재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장재원과 이상헌은 프로축구 울산이 중학교 때부터 키워 온 선수다. 울산의 15세 이하 유소년은 현대중, 18세 이하 유소년은 현대고를 다니며 축구를 한다. 둘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한솥밥을 먹어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지난해 16세 이하 대표로도 나란히 선발돼 이승우(바르셀로나)와도 1년 넘게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둘 말고도 이번 대표팀의 주장 이상민(3학년)과 공격수 오세훈(1학년)이 버티고 있는 현대고는 올해 부산MBC배,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대교 왕중왕전까지 우승컵을 휩쓸었다. 프로축구 울산에서 유소년 팀을 담당하고 있는 장민기 사원은 “장재원은 감독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마치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지성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중요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이상헌은 개인기가 뛰어나다. 돌파와 드리블은 동년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에 브라질 선수 3명을 제치고 슛까지 쐈다. 축구팬들은 “한국과 브라질 선수들이 바뀐 것 같다” “삼바축구를 농락한 드리블”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장재원은 공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큰 경기에서 골을 넣어 주목받으니 기분이 좋다”면서도 “동료들이 실점하지 않아 결승골이 됐다”고 몸을 낮췄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장재원#이상헌#브라질#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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