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예상 밖의 승리였다. 국내축구계뿐 아니라 대회가 열리고 있는 칠레 현지에서도 한국의 승리에 적잖게 놀랐다. ‘파란’이었다. 이 같은 예상 밖의 승부는 축구에서 즐길 수 있는 묘미이기도 하다.
● 승부에 ‘절대’는 없다!
축구는 발을 사용하는 종목이다. 손을 사용하는 종목에 비해 볼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의외성이 높다. 축구에는 늘 변수가 작용한다. 월드컵 때마다 예상 밖의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꼭 나온다. 호화군단인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가 3부리그 팀에게 쩔쩔 매다가 패배하는 일도 발생한다. 해당 팀 팬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지만, 순위를 다투는 라이벌 팀들에는 예상 밖의 희소식이다. 당연히 팬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축구가 주는 재미다. 성남FC 김학범(55) 감독은 이를 ‘축구의 묘미’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U-17 대표팀이 브라질을 이길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나. 아마 대부분이 브라질에게 몇 골을 허용할지를 생각했을 것이다. 축구가 그런 것이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스포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김학범 감독 “다들 우리를 약체라 했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올랐다. 김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만 해도 우리가 상위 스플릿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리 팀은 예상을 깨고 상위 스플릿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고,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다. 이 역시 예상 밖의 결과다. 김 감독은 “다들 우리가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K리그 팀들 중 우리가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히려 주변의 기대치가 낮은 것이 좋다. 그래야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을 때 더 돋보일 수 있다”며 웃었다. 성남은 18일 스플릿 라운드 그룹A 첫 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패해 4위 자리를 내줬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분발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