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김현우 ‘올림픽 쿼터 획득’ 올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5시 45분


김현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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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파이널 준비로 전국체전 불참
정상급 라이벌 총출동 대회서 정신무장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경기가 열린 20일 강릉실내체육관.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27·삼성생명)의 출전이 예정된 그레코로만형 남자 일반부 75kg급이었다. 그런데 그는 출전하지 않았고, 실격패했다. 아예 강릉에 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다음달 28일(한국시간)부터 30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2015그랑프리파이널을 알차게 준비하기 위함이다. 김현우는 지난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세계선수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각 체급 6위까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 이 대회에서 한국레슬링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우승자 류한수(27·삼성생명)가 그레코로만형 남자 66kg급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명예 회복을 위해 김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그랑프리파이널에 올림픽 쿼터가 걸린 건 아니지만 정상급 라이벌들(체급별 18명)이 총출동하는 대회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더욱이 세계선수권 실패로 김현우의 계획도 모두 꼬였다. 올림픽 티켓을 따면 런던올림픽 메달로 인한 병역 혜택을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심적 여유를 갖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내년 3월 아시아쿼터대회(카자흐스탄)와 4월 월드 1차 대회(몽골), 5월 월드 2차 대회(터키)에서 올림픽 쿼터 추가 획득에 나서게 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군사훈련마저 리우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레슬링국가대표팀 자유형 박장순(47) 감독과 함께 강릉을 찾은 그레코로만형 안한봉(47) 감독은 “항상 정상만 지킬 수는 없다. 아픔도, 실패도 필요하다. (김)현우가 올림픽 이전에 정신무장을 다시 할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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