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출신으로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했던 선수가 KBO리그에 코치로 돌아온다.
롯데는 20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훌리오 프랑코(57·사진)를 퓨처스(2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1991년 텍사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타격 1위(0.341)에 올랐던 프랑코는 2000년 삼성의 외국인타자로 뛰면서 132경기에서 타율 0.327(477타수 156안타)에 22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1982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프랑코는 클리블랜드, 텍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1995년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 처음 용병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998년 다시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2000년에는 삼성 소속으로 한국무대에 데뷔했다. 단 한 시즌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의 빅리그 경력을 지녔던 그는 삼성 선수들에게 ‘살아있는 교재’와도 같았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나태한 모습 대신 언제나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해 삼성 선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는 이런 ‘성실함’을 높게 샀다. 프랑코는 한국에서 뛸 때 이미 만 42세였지만, 2001년 빅리그로 돌아가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 소속으로 2007년까지 현역 생활을 연장했다. 2009년 루키리그 GCL 메츠 감독을 시작으로 멕시칸리그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 감독(2012∼2013년), 미국 독립리그 포트워스 캐츠 플레잉코치(2014년)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올해는 일본 독립리그 팀인 이시카와 밀리언스타스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화제를 모았다. 롯데 관계자는 “오랜 시간 코치 후보군 리스트에 있었다. 타격기술은 물론 자기관리 측면에서 성과를 냈다”며 깜짝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