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1년에 1명뿐이라는 규약으로 벌어진 롯데의 ‘내부경쟁’. 이에 대한 KBO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2명의 동시 포스팅은 불가능하지만, 입단계약에 실패할 경우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생긴다.
롯데는 시즌 종료 후 외야수 손아섭(27·사진 오른쪽)과 내야수 황재균(28·사진 왼쪽)이 나란히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고민에 빠졌다. 주축 타자들이 빠지게 된 데다, KBO 규약상 FA(프리에이전트)가 아닌 선수의 해외 진출은 1년에 1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었다. 손아섭은 7년차, 황재균은 8년차로 2명 모두 완전한 FA(9년차)는 아니다.
KBO는 규약 104조 2항에서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1명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고, 자국리그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전례가 없어 KBO는 유권해석에 들어갔다. KBO는 일단 둘 중 한 명만 포스팅을 신청하는 쪽으로 정리했다. 다만 해당 선수의 입단계약이 최종 불발될 경우, 또 다른 선수의 포스팅 신청은 가능하도록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충돌을 피하고, 규약에 가로 막혀 선수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이제 공은 롯데로 넘어갔다. 과연 어느 선수에게 포스팅 우선권을 줄지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