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선수의 개인기량 못지않게 체력이 중요하다. 특히 탁월한 1대1 능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한 국내프로농구에선 더욱 그렇다. KBL 10개 구단 대부분은 선수들의 부족한 능력을 끊임없는 로테이션으로 채운다. 체력이 떨어지고 움직임이 무뎌지면 팀 로테이션의 틀 자체가 무너지면서 정체된 농구를 할 수 밖에 없다.
KGC와 kt는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큰 팀이다. 경기일정이 몰려있는 경우에는 경기력이 뚝 떨어지곤 한다. 두 팀은 21일 안양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21일 경기를 시작으로 5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승리가 간절했다.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빠듯한 일정 중 첫 경기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첫 경기를 잡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덜하다”고 밝혔다. kt 조동현 감독 역시 “지쳐도 이기면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다”며 승리를 강조했다.
강행군의 출발점에서 승리를 챙긴 팀은 KGC였다. KGC는 후반 역전극을 펼치며 83-80으로 이겼다. 초반은 kt의 분위기였다. kt는 끊임없는 로테이션으로 전반을 47-3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슛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KGC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KGC 찰스 로드(40점·9리바운드)는 3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추격에 앞장섰다. 4쿼터에는 강병현(12점)이 10점을 몰아넣으며 KGC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KGC는 결국 4쿼터 중반 3연속 속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GC는 홈 7연승과 함께 공동 4위(7승7패)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