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38·사진)이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 퉁퉁 부어 테이핑을 한 오른 검지를 보여줬다.
전날 3차전 7회초 무사 1·2루서 보내기번트를 대려다 두산 투수 함덕주의 공에 강타 당한 그 손가락이었다. 이호준은 “원래 애(후배)들이 번트를 대다가 공에 맞았을 때 ‘다리도 아니고 손가락인데 웬 호들갑이냐’라고 생각했는데, 맞아보니 데굴데굴 구르는 이유를 알겠더라. 정말 아팠다. 손이 덜덜 떨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보통 공에 맞으면 병원에서 뼈에 이상이 없는지 X-레이 촬영을 하지만, 이호준이 거절했다. 그는 “뼈에 금이라도 가있다고 하면 타석에서 공이 무서워지지 않겠느냐”며 “아는 게 병이다. 손가락이 구부러지니까 뼈에 이상은 없는 것이다. 만약 수비를 해야 했으면 송구가 안 돼서 못 나갔을 텐데, 나는 지명타자니까 괜찮다. 또 원래 타격할 때 오른 검지에 힘을 많이 주지 않는 스타일이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