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를 넘어 ‘퍼펙트 16강’을 노린다. 그 중심에는 이승우(17·FC바르셀로나)가 있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에서 잉글랜드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U-17 대표팀은 1차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올림픽을 포함한 FIFA 주관 대회(총 36회)에서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기니까지 1-0으로 따돌리며 각급 남자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 1·2차전 전승이란 새 역사도 썼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U-17 대표팀이 만약 잉글랜드도 누른다면 조별리그 3전승과 조 1위라는 2가지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최진철호’의 중심은 단연 이승우다. 이승우는 브라질전과 기니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빼어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또 중앙선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감각적 패스로 동료들을 돕는 등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는 유럽 스타일을 버리고 ‘명품 조연’으로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승우는 특히 잉글랜드를 상대로 좋은 추억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열린 ‘2014 몬디알 풋볼 몽테규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잉글랜드(1-1 무)를 만나 짜릿한 골 맛을 봤다. 20m를 폭풍 드리블해 상대 골문을 열었다. 그는 기니전이 끝난 뒤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모든 선수들이 한 팀이 돼 3전승으로 (16강에) 올라가고 싶다”며 잉글랜드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유기적 팀플레이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우가 잉글랜드 격파의 선봉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