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곤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KGC의 부름을 받았다. 대학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문성곤은 이번 드래프트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슈터기근시대’를 겪고 있는 국내남자농구에서 무빙 슛을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슈터인데다, 196cm의 장신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수비력은 당장 프로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A구단 스카우트는 “공격력은 팀마다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수비력만으로도 1순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안정적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고 분석했다.
선수 지명에 앞서 열린 순위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팀은 KGC였다. 김승기 감독대행을 비롯한 KGC 관계자들의 입가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순위 추첨 직후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김 감독대행은 문성곤의 이름을 호명했다.
문성곤은 지명 직후 “작년, 재작년(드래프트에 지명된) 선배들에 비해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 노력해서 선배들과 같은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성곤의 모교 고려대는 지난해 이승현(23·오리온)에 이어 2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자를 배출했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전자랜드는 한희원(22·경희대)을 선택했다. 경희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한 한희원은 국내선수 득점옵션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랜드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졸 자격으로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송교창(19·삼일상고·200cm)은 3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남자프로농구 드래프트 역사상 국내 고교졸업예정자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다. 송교창은 “많이 배우고 많이 깨지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