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에선 팬들의 환호 속에 열심히 치고 달리는 삼성의 영웅들이다. 그러나 팀 내에선 그들도 위에 쟁쟁한 선배들을 여럿 ‘모시고’ 있는 착실한 후배들일 뿐이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6일 대구구장. 삼성의 ‘젊은 피’인 박해민(25), 구자욱(22), 백상원(27), 이흥련(26·사진 왼쪽부터)은 경기 전 자신들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덕아웃 옆 펜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었다. 얼핏 보면 친한 선수들끼리 망중한을 즐기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선수들의 훈련이 모두 끝난 뒤 함께 공을 모으고 뒷정리를 돕기 위해 ‘대기’하는 중이었다. 카메라를 들이밀자 밝은 미소로 포즈를 취해주던 이들은 코치들과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기 시작하자 뒷정리의 ‘임무’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벌떡 일어나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