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똑같이 포수 2명씩을 포함시켰다. 삼성은 이지영(29)과 이흥련(26), 두산은 양의지(28)와 최재훈(26)이 KS 안방을 나눠 맡는다. ‘제3의 포수’를 굳이 넣지 않은 데서 양 팀 감독의 기존 포수들에 대한 믿음을 읽을 수 있다. 또 양 팀 감독이 벤치의 경기 개입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만큼, 포수들의 역량이 그만큼 중요하다.
● 삼성에게 2015 KS가 각별한 이유
최근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는 동안 삼성에는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진갑용이 은퇴한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지영과 이흥련이 KS 전체를 조율해야 한다. 더욱이 삼성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주축 투수 3명이 이탈한 상태라 두 포수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정규시즌 삼성의 포수 운영에 비춰볼 때, 외국인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등판할 때는 이지영이 배터리로 나서게 된다. 이흥련은 장원삼의 전담포수였다. 또 차우찬의 선발등판 시에도 이흥련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이지영은 올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3할 타율(0.304)을 기록할 정도로 방망이가 일취월장했다. 두산 상대 타율은 0.405에 달했고, 잠실에서도 0.323을 기록했다. 이흥련도 시즌 타율은 0.238이었지만 두산 상대 타율은 0.444로 무척 좋았다. 잠실 타율도 0.348이다. 이지영은 도루저지율이 0.397에 달해 삼성 용병투수들이 두산의 발을 최대한 덜 걱정하게 만들어준다. 이흥련의 도루저지율은 0.200이다. ● 두산, 양의지의 리딩에 달렸다!
양의지는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골절 상태로 NC와의 플레이오프(PO) 출전을 강행했다. KS서도 양의지의 투수 리드와 공격력이 두산에는 절실하다. 수비만 놓고 보면 최재훈이 메워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고려하면 양의지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양의지의 강점은 준PO와 PO를 거치며 두산 투수들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점이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이현승 등 두산의 핵심 투수들이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기대이상의 가을성적을 내고 있다.
문제는 준PO 4경기, PO 5경기를 치르며 발생한 두산의 체력 고갈이다. 5번타자이자 주전 포수로 뛴 양의지뿐 아니라 두산 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줘야 한다. KS가 장기전으로 흐를수록 두산 배터리의 페이스 조절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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