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대표팀, 약하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7일 03시 00분


‘프리미어12’ 생애 첫 태극마크… 윤성환 빠져 홀로 우완 정통파 선발
포수 강민호 “팀 적응 돕겠다”

주축 투수가 무더기로 빠진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이대은(26·지바 롯데·사진)은 어떤 활약을 펼칠까.

여름까지만 해도 이대은의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승선은 부족한 ‘우완 구색 맞추기’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김인식 감독 역시 “제법 빠른 볼을 던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가을이 오자 이대은의 대표팀 비중은 급상승했다. 최종 엔트리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삼성 윤성환(34)이 불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이제 대표팀 우완 정통파 선발은 이대은만 남았다.

이대은에게도 프리미어 12는 소중하다. 신일고 졸업 후 KBO를 거치지 않고 2007년 곧바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대은은 7년간의 빅리그 도전을 접고 올 시즌부터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한국팀 소속으로 뛰는 건 8년 만인 셈이다. 그것도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말이다.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끝내고 20일 입국할 때 이대은은 “뽑아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죽을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팬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팬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26일 대표팀 첫 소집에서 모든 게 낯선 이대은을 챙긴 건 베테랑 국가대표 강민호(30·롯데)였다.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민호는 “이대은이 아는 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대표팀에) 편하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이대은 역시 “태극기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을 만나니 굉장히 설렌다. (주위에서) 전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오랜 객지생활로 뒤늦게 국내 팬 앞에 서는 이대은은 27일부터 잠실에서 대표팀과 손발을 맞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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