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였다. 소프트뱅크의 이대호(33)가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일본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대호는 1996년 트로이 닐(당시 오릭스) 이후 1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서 MVP가 된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대호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0.480의 타율로 팀 공격의 선봉장이 됐다.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 구장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 방문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이자 소프트뱅크 역사상 7번째 우승이다.
이날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4회 초 0-0 균형을 깨는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의 기운을 소프트뱅크 쪽으로 가져왔다. 4회 초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야쿠르트 선발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131km의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일본 언론은 우승이 확정되기 전부터 이대호를 일본시리즈 MVP 후보 0순위로 꼽았다. 이대호의 활약은 팀 승리의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소프트뱅크가 4-8로 역전패했던 3차전에서 이대호는 목 통증으로 교체되며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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