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마운드에는 더스틴 니퍼트만 있는 게 아니다. 왼손투수 장원준(30) 역시 팀의 가을잔치를 빛낸 또 한 명의 영웅으로 잠실 마운드에 우뚝 섰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7.2이닝 4안타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앞세워 삼성에 5-1로 낙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도 흔들림 없는 피칭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뒷받침했던 장원준은 이날 올해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27개(정규시즌 최다투구수는 8월 8월 잠실 LG전 122개)의 공을 던지며 빗속의 투혼을 발휘했다. 장원준은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 나가면서 2001년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2승만을 남겨뒀다.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1회 1번타자 구자욱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장원준의 폭투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가 폭우로 두 차례나 중단되는 동안 흐름이 두산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두산은 비가 갠 4회 김현수와 양의지의 연속 볼넷과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서 박건우의 2타점 우중간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두산은 6회엔 상대의 도움까지 얻어 쐐기점을 뽑았다. 볼넷 2개와 번트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서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삼성 2루수 나바로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KS 4차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와 두산 이현호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