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포스팅을 신청한 넥센 히어로스 박병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MLB 네트워크은 4일(현지시간) 처음 박병호를 언급했다. MLB 네트워크는 방송의 프라임뉴스격인 MLB 투나잇 프로그램에서 ‘어느 팀이 한국의 슬러거 박병호에 관심을 갖고 있나(Who are the favorites to land Korean slugger BYUNG-HO PARK?)’라며 주목했다.
앵커 프랜 찰스는 시카고에 주재하고 있는 MLB.COM의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를 연결해 박병호에 관심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어디인지를 물었다. 로저스는 가장 먼저 볼티모어를 꼽았다. “댄듀켓 단장이 인터내셔널 야구에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에 박병호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면서 “지난 2일 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떠날 때를 대비한다”고 밝혔다. 데이비스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 소속의 대어급 선수가 FA를 선언한 뒤 기존 팀과 재계약을 한 적이 거의 없다. 텍사스 박찬호, 추신수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날 볼티모어의 지역방송 MASN도 구단이 박병호 영입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MLB 네트워크는 로저스와 연결한 상태에서 화면으로 지난 시즌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와 박병호의 KBO리그 시즌 마지막 기록을 비교했다. 박병호는 29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9살은 메이저리그에서 프라임타임이다. 아울러 박병호가 홈런을 친 후 덕아웃 앞에서 손을 돌리는 세리머니도 매우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로저스는 볼티모어 외에 아메리칸리그는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셔널리그로는 강정호가 속한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리블랜드의 1루수는 포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카를로스 산타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14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출신 호세 어브레이유의 계약이 2019년까지 돼 있어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코리안 강타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강정호 효과다. 피츠버그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27개)을 친 페드로 알바레스가 1루수를 맡고 있다. 알바레스는 파워는 뛰어나지만 수비가 약하고 발이 느려 전형적인 지명타자 감이다. 올 시즌까지 연봉조정신청 대상자다. 알바레스 역시 에이전트가 보라스다. 올해 연봉이 575만달러였다. 연봉조정신청을 하게 되면 무조건 연봉을 인상해야 한다.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명문 세인트루이스의 박병호 관심은 다소 의외다. 세인트루이스는 예전 투수 최향남에게 아주 헐값의 포스팅을 써낸 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좌우타자를 1루수로 기용했다. 좌타자는 맷 애덤스, 우타자 마크 레이널스가 맡았다. 두 선수 나란히 ‘모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자들이다. 거포이지만 컨택트 능력이 떨어진다. 박병호는 올해 타율이 0.343다. 레이널스는 이미 FA를 선언한 상태여서 세인트루이스도 우타자 거포 보강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날 리포트를 한 로저스와 앵커 프랜 찰스는 국내에서는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스팅 금액’과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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