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정근우 “오타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5시 45분


넥센 박병호-한화 정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한화 정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병호 “좋은투수 인정하지만 꼭 설욕”
정근우 “대만에선 좋은 모습 보이겠다”


“다시 만나면 이렇게 당하지 않겠다.”

깨끗하게 졌다. 한국은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0-5로 패했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실패의 아쉬움만 곱씹을 순 없다. 9일 대만으로 건너가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멕시코∼미국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에게는 꼭 4강에 진출해 일본과 다시 만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대표팀 주장이자 테이블세터인 정근우(33·한화)와 중심타자 박병호(29·넥센)가 설욕을 벼른 이유다.

물론 오타니는 듣던 대로 강했다. 최고 시속 161km의 직구와 147km짜리 포크볼을 던졌다. 박병호는 “오타니가 던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긴 했지만, 실제로는 볼 스피드가 더 좋고 힘이 있었다”며 “물론 제구가 들쑥날쑥한 부분은 있었지만, 직접 상대해보니 빠른 볼과 빠른 포크볼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오타니를 개막전, 8강전, 결승전에 내보내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해 일본과 재회한다면 결국 다시 맞붙어야 할 투수다. 박병호는 “상대 투수들이 좋았던 건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나를 비롯한 우리 타자들도 오타니를 처음 상대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선수는 직구 타이밍으로 해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빠른 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지 않았다. 개막전은 말 그대로 ‘시작’일 뿐, 아직 대회는 한참 남아 있다. 정근우는 “패배는 물론 아쉽지만, 예선 5경기 중 1경기를 한 것 아닌가. 감독님께서도 첫 경기가 전부가 아니라 앞으로 4경기가 더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대만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병호도 “다음에 일본을 또 만나면 좋은 경기를 하고 돌아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삿포로(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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