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보은(가운데)이 양새슬(왼쪽), 조현미 등 1라운드 지명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5명 신청선수 중 20명만 선택 계약금 부담…1R 지명 3명 뿐
대한핸드볼협회는 올해로 4년째 여자실업팀에 한해 신인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올해는 11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는데, 한정규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첫째, 전력균등을 위해, 둘째 취업확대를 위해 드래프트를 연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드래프트 결과는 그 취지가 무색했고, 핸드볼의 열악한 현실만 확인해주는 씁쓸한 현장이었다. 일단 드래프트를 신청한 35명의 선수 중 20명만 지명을 받았다. 역대 최저였다. 핸드볼밖에 모르고 살았을 텐데 지명을 못 받아 갈 곳이 없어진 선수들 중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그나마 드래프트의 꽃이라 할 1라운드 지명은 여자실업팀 8팀 중 고작 3팀만 했다.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한 5팀 중 2팀이 2라운드, 3팀이 3라운드에야 지명권을 행사했다. 1라운드 지명 계약금이 5000만∼7000만원인데 이 돈마저 부담을 느낀 것이다. 20명의 지명선수 중 17명의 계약금은 1000만∼3000만원대였다. 이 중 6명은 사실상 계약금이 없는 자유계약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 전체 1순위로 경남개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보은(황지정보산업고)을 제외하면 대어가 없었다. 또 내년 드래프트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지명을 아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신인드래프트보다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인 김온아의 SK행이 핸드볼계를 흔들었다. “어느 팀이든 가면 4강 이상을 이끌어낼 선수”라는 평가를 듣는 국가대표 에이스 공격수 김온아(27)는 동생 김선화(24)와 함께 인천시청을 떠나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이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