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2015, 5골로 마무리

대한민국 5-0 라오스
기성용 첫 멀티골-손흥민 2골 등…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또 대승
안방 2경기만 남아 사실상 조 1위, 북한도 바레인 꺾고 H조 선두 유지

손흥민이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G조 6차전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22분 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에도 골을 넣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가 올해 마지막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화끈하게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 한국은 17일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에서 라오스(176위)를 5-0으로 대파하고 6전승을 기록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안방 2경기를 남겨뒀지만 사실상 조 1위 확정이다. 한국은 6경기에서 23골을 터뜨렸고 실점은 없다. 라오스는 1무 6패로 최하위(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9월 경기 화성에서 라오스를 8-0으로 이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라오스는 안방에서 2점 이상 주지 않았다.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한국의 득점포는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도 선발 명단을 크게 바꿨다. 12일 미얀마전 선발 가운데 이날 ‘베스트 11’로 나온 선수는 곽태휘(알 힐랄FC)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등 3명뿐이었다.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한 슈틸리케 감독은 원톱으로 석현준(비토리아FC)을 배치했다. 2선 공격진에는 남태희(레퀴야)와 기성용이 중앙에,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이 좌우에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국영(카타르SC)이 맡았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박주호(도르트문트)-김기희(전북)-곽태휘-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나섰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빠진 골키퍼 김승규(울산)의 자리는 권순태(전북)가 메웠다.

한국의 첫 골은 3분 만에 터졌다. 석현준이 얻은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성공시켰다. 기성용은 전반 33분 추가골을 넣었다. 자신의 A매치 첫 멀티골. 2분 뒤에는 손흥민이 헤딩골을 작렬시켰다. 전반 43분에는 원톱 석현준이 4번째 골을,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슈틸리케호는 올해 A매치를 16승 3무 1패로 마쳤다. 1월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13경기 연속 무패(10승 3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무실점 기록. 이미 연간 역대 최다인 17경기 무실점 기록(이전 13경기)을 세운 한국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북한(120위)은 H조 7차전에서 바레인(115위)을 2-0으로 꺾고 5승 1무 1패로 조 1위를 지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