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을 준비하는 SK의 기본노선은 ‘2015년과 반대로’를 지향하는 듯하다. 김용희 감독 부임 이후 SK는 ‘훈련을 적게 하는 팀’이었다. 실제로 2015시즌 SK 선발투수들은 투구수 100개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가 됐다. 야수진도 타격 슬럼프가 장기화하고 수비 실책을 연발해 ‘도대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지만, 5위라는 성적 앞에선 그 같은 명분마저 퇴색됐다.
이제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는 김 감독은 팀 컬러의 초석인 훈련량부터 늘렸다. 김성갑 수석코치,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 등이 들어와 마무리훈련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선수들은 ‘얼리워크’ 조에 걸리면 오전 8시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그 외 선수들도 오전 9시30분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야수들은 낮 12시10분 점심시간까지 수비와 주루, 팀배팅 훈련을 소화한다. 오후에는 5시30분 저녁식사까지 타격훈련이 이어지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오후 7시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투수도 오전에 피칭, 오후에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을 하고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훈련까지 있다. 이런 식으로 5일 훈련-1일 휴식 패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2015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팀 플랜도 내년에는 선수 육성 등 내실 다지기로 전환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팀 내 프리에이전트(FA) 협상 기조도 ‘반드시 잡겠다’에서 ‘합리적으로 임하겠다’로 변했다. 반성에서 출발해 거의 모든 것을 리셋하고 있는 SK의 겨울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