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받은 사랑, 듬뿍 나눕니다… 30일 고려대 ‘KU 프라이드’ 자선대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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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김효주-리디아 고-김세영 등… 여자 동문 10여명-PGA 노승열 동참
홍명보 등 각 종목 스타들도 합세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고려대 동문 선수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최근 막을 내린 KLPGA투어에서는 29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합작했다. 5승을 올리며 대상, 평균타수, 상금 등 주요 부문 1위를 휩쓴 전인지를 비롯해 이정민(3승), 김효주(2승), 김민선 오지현(이상 1승)이 차례로 우승자 클럽에 가입했다.

태평양 건너 LPGA투어에서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제외한 30개 대회에서 고려대 재학생이나 졸업생 선수가 올린 승수는 11승에 이른다. 올해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5개의 트로피를 수집했고, 김세영은 3승을 거두며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타이틀을 안았고, 김효주와 최운정도 첫 승을 신고했다.

필드를 호령하던 고려대 골프 스타들이 연말을 맞아 뜻깊은 선행의 무대에 함께 오른다. 고려대가 30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개최하는 ‘2015년 KU 프라이드 나눔 골프 대회’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인지, 김효주, 리디아 고, 김세영, 최운정 등 1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려대 출신 노승열도 나선다. 고려대 골프 선수들은 평소 대회가 없을 때는 학교에서 자주 어울리고, 투어 시즌에는 골프장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나눈다. 시즌이 끝났지만 각종 행사에 초청되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행사의 취지에 동감해 기꺼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나눔 행사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참가비와 자선기금 모금액은 모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된다. 행사를 기획한 고려대 체육위원회 측은 “소년 소녀 가장이나 탈북 청소년 장학금, 소아암 환자 돕기 등에 기금을 소중하게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골프 대회가 끝난 뒤에는 참가한 스포츠 스타들이 내놓은 애장품 경매도 이어진다. 경매 수익금도 전액 자선행사의 취지에 맞게 사용된다. 전인지는 “나눔이라는 좋은 취지에 많은 스포츠인이 재능 기부로 한데 모인다는 뜻이 마음에 와 닿았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 행사가 응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좋겠다”고 참가를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말을 한국에서 보내게 된 리디아 고 역시 “이런 행사는 매우 의미 있는 기부문화로 생각된다. 일정이 빠듯하지만 꼭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승열도 “2016년도 PGA 시즌이 이미 개막했지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뿐 아니라 홍명보(축구), 김경문(야구), 현주엽(농구), 이규혁(빙상) 등 고려대를 졸업한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도 나눔의 대열에 합세한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스포츠 선수들의 재능 기부와 일반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엮어내는 나눔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 기부문화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나눔#자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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