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4-3 대역전승을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 음식으로 외식도 하고 새벽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야구 한일전 다음날인 20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 우리가 좀 늦어가지고, 오래간만에 나가서 식사를 하고, 숙소에 새벽에 들어왔다. 해물탕도 먹고 그랬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 음식을 오랜만에 먹었다”며 “새벽 1~2시에 자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야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9회 단 한 번 남은 공격 기회에서 대거 4득점, 전세를 뒤집어 일본 야구를 격침시킨 것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한 번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역전승이 되리라고는 저도 생각 못 했다. 선수들한테 무척 고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인식 감독은 역전 결승타를 친 이대호에 대해 “이대호가 해 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의 장점에 대해 “볼을 기다릴 줄 알고 서두르지 않는다”며 “그리고 되도록이면 나쁜 볼을 안 치려고 애쓴다. (일본에 진출한 후)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일본 구원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에 대해서는 “오타니 투수가 7회까지 워낙 강력한 공을 던졌기 때문에 그 후에 던진 투수들의 공이 잘 보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비록 오타니를 공략하지는 못 했지만 최고수준의 공을 접한 학습효과가 뒤에 나온 투수들이 맹폭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
김인식 감독은 선발 투수 이대은도 나름대로 역할을 잘 했다고 치켜세웠다.
김인식 감독은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어려울 때마다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김인식 감독은 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야구 월드컵 격인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 출전 불발로 WBC보다 전체적으로 참가팀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이지만 그럼에도 세계 정상의 의미는 가볍지 않다.
김인식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서 꼭 우승하겠다”며 “저나 선수들이나 다 같은 마음”이라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결승전 상대로 유력한 미국에 대해서는 “굉장히 강한 팀”이라며 “다른 팀은 투수를 13명 정도 뽑았는데 미국은 16명을 뽑았다. 투수가 강한 팀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조별 예선리그에서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한 바 있어 만약 미국이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일본전에 이어 또 다시 ‘설욕’의 기회를 잡는다.
야구 한일전. 사진=김인식/동아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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