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일전에서 결정적 한방을 날린 오재원이 한순간에 ‘국민 호감남’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모양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사무라이 재팬’의 자존심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19일 ‘도쿄 대첩’의 시발점을 오재원이 해 낸 덕이다.
오재원은 한국이 0-3으로 끌려가던 9회 초 대타로 들어서 좌전 안타를 출루했다. 특히 오재원은 1루로 뛰어가며 일본 더그아웃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도발적인 행동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분위기를 탄 한국이 이후 대거 넉 점을 뽑아 기적 같은 4-3 역전승을 거뒀다.
오재원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안티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지나친 승부욕으로 상대 선수와 마찰을 불사하고 입도 거칠어 ‘식빵’이란 별명도 얻었다. 욕을 하는 입모양이 ‘식빵’이라고 말하는것처럼 보여서 붙은 별명이다.
그런 오재원이지만 국가대표가 돼 ‘우리 오재원’이 되자 그의 넘치는 승부욕이 달리 보인 것.
특히 이날 보인 오재원의 이른바 '빠던'행위는 큰 화제를 낳았다.
9회 타자 일순하며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오재원은 일본 중견수의 호수비로 아웃됐지만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이 장면에서 오재원은 큼지막한 타구를 친 후 일명 ‘빠던’이라 불리는 배트플립을 했다.
‘빠던’은 빠따 던지기의 준말로 배트 플립 행위를 말한다. 상대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행위로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이날 오재원의 ‘빠던’은 주최국이란 이유로 대회 일정까지 변경하며 특혜를 얻은 일본 대표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엠엘비파크 등 주요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는 오재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글이 차고 넘친다.
“오재원은 ‘국민 사이다’, 두산 팬들 이런 기분이었구나 캬”, “오재원, 투쟁심 쩔었다”, “이제 국민 호감 오재원”, “오재원이 우리 팀일 때 정말 승부욕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좋은 선수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정말! !매력 넘치네요 오재원!!”
오재원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에 오재원을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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