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중반까지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 노릇을 했다. 29일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포항, 서울과 2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6개월 가까이 2위를 고수하며 전북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했고, 스플릿라운드 들어 고전하며 1위와 간격이 벌어졌다.
수원 서정원(사진) 감독은 치고 올라갈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을 “경험 부족 탓”이라고 돌아봤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던 수원은 갑자기 찾아온 줄부상으로 고전했다. 가뜩이나 넉넉지 않은 전력 속에 오장은을 비롯해 김은선, 민상기, 조성진 등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은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공격수 정대세는 한창 물이 올랐을 때 팀을 떠났다. 서 감독은 어려운 살림살이 속에서 전력 공백을 젊은 선수들로 메웠지만, 어린 선수들은 ‘큰 경기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실수를 범했고, 이로 인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서 감독은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북과의 우승 경쟁에서 허망하게 아픔을 맛봤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란 반대급부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권창훈과 중앙 수비수 연제민, 구자룡이 대표적이다. 권창훈은 시즌 초반 낙마한 김은선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국가대표 주축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연제민과 구자룡도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서 감독은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며 “우선 최종전에 중점을 두되, 차차 내년 시즌 준비에도 들어갈 생각이다. 올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내년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