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은 28일까지 예정된 원 소속구단 넥센과의 협상을 뒤로 하고 외부 FA 시장으로 나선다. 유한준과 가까운 지인은 24일 “유한준이 외부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 한다. 넥센이 잡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넥센 관계자도 “FA 협상 개시일와 함께 적지 않은 금액을 제안했다.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타 구단과의 교섭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 넥센, 최고대우 제시했지만…
유한준은 최근 2년 연속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2014년 122경기에서 타율 0.316(405타수 128안타)에 20홈런 91타점을 올리며 데뷔 첫 3할과 20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외국인선수와 신인급 선수들에 밀려 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탁월한 성실함으로 팀의 3번타자를 꿰찼다. 벌크업을 통해 중장거리 타자로 거듭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FA를 앞둔 올해는 더 뛰어났다. 6월말까지 4할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 각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62(520타수 188안타)에 23홈런 116타점 10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100타점과 100득점을 기록했고, 최다안타 1위와 타격 2위에 올랐다.
넥센은 팀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유한준과 성의껏 협상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지금까지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했다. 당초 넥센이 ‘팀의 상징이자 주장인’ 이택근(35) 외에는 FA 시장에서 소극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를 이뤘으나, 예상을 깨고 팀 최고대우를 유한준에게 제시했다. 지난해 박용택(LG)과 김강민(SK)이 받은 4년 50억원과 56억원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한준은 외부평가를 기다리기로 했다.
● 유한준의 진로는?
1981년생인 유한준은 올해 한국나이로 35세다.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가 부담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조금 다르다. 최근 2년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3∼4년은 거뜬하다는 평이다. 탁월한 성실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FA 외야수 최대어 김현수(27·두산)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유한준이 반사이득을 얻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2년간 43홈런을 때린 중장거리 우타자로서의 매력도 무시하지 못한다. 당장 지방 몇몇 구단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유한준이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