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워드 문태영(36)은 KBL 무대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고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팀 합류는 늦었지만,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또 코트 위에서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에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노력하는 문태영이 신통방통한 모양이다. 삼성 선수들도 문태영의 새로운 모습에 적지 않게 놀라고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2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모비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문)태영이에게 주장을 맡겼는데 지금까지는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태영이가 나서서 따로 자리를 갖고, 간혹은 사비까지 털어 동료들을 챙기는 등 팀을 위해 애쓴다. 경기장 안에서도 팀을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자제하는 모습이 좋다”고 칭찬했다.
삼성 선수들도 이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임동섭(25)은 “비 시즌에 (문)태영이 형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대표팀에서 오래 머물다 돌아왔는데, 아무래도 서먹한 부분이 있었다. 태영이 형이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우리들도 자연스럽게 편해졌다”며 웃었다. 이어 “원정에서 이동할 때 태영이 형이 후배들을 다 이끌고 가서 커피도 사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한두 마디의 말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도 좋은 것 같다. 주장이라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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