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2차 드래프트의 승자는 롯데일까. 이번에도 효과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한 모양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때마다 전력보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팀이다. 2011년 첫 드래프트 때 1라운드에 투수 김성배(전 두산)를 데려와 필승조로 요긴하게 활용했고, 2013년 2라운드 지명자 투수 심수창(전 넥센)도 올해 1군 마운드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앞선 두 차례의 드래프트 때는 2명만 지명(3명 지명 가능)했는데도 재미를 봤다. 27일 열린 세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선 3명을 모두 지명했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라운드에서 계획했던 대로 즉시전력 외야수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넥센 외야수 박헌도(28)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는 각 팀의 2차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을 보자마자, 박헌도를 점찍었다. 내부회의에서 이견 없이 모두가 박헌도의 1라운드 지명을 추천했다. 박헌도의 주 포지션은 좌익수, 롯데가 김주찬(KIA)의 FA(프리에이전트) 이적 후 찾지 못한 바로 그 포지션이다.
지난 2012시즌까지 롯데 외야는 좌익수 김주찬-중견수 전준우-우익수 손아섭으로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김주찬이 2012년 말 KIA로 떠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좌익수 최다출장 선수의 이름도 계속 바뀌었다. 2013년 이우민(57경기)에서 지난해 김문호(65경기), 올해 짐 아두치(81경기)까지 주인 없는 자리였다. 올 시즌엔 외국인선수 아두치가 활약했지만, 팀 사정상 좌익수와 중견수(81경기)를 오갔다.
롯데 측은 박헌도의 가세로 좌익수 포지션 경쟁을 원한다. 구단 관계자는 “처음부터 박헌도를 지명하는 것으로 의견이 통일됐다. 만족스러운 2차 드래프트였다. 우리가 좌익수 포지션이 약했는데 기존 선수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헌도는 좌익수 자리를 두고 김문호(28), 김민하(26)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문호는 올 시즌 93경기서 타율 0.306(288타수 88안타), 4홈런, 31타점으로 2006년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민하는 올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54경기서 타율 0.241(116타수 28안타), 1홈런, 8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2009년 2차 4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박헌도는 올해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108경기에 나와 타율 0.248(218타수 54안타), 8홈런, 42타점을 기록했다. 우타자인 박헌도는 좌타자인 김문호와 좌익수 경쟁을 벌이거나, 오른손 대타요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1루수 전업 가능성도 있다.
한편, 롯데는 2라운드와 3라운드에 투수 김웅(전 LG)과 투수 양형진(전 kt)을 지명했다. 김웅은 군문제를 해결한 데다 롯데에 부족한 왼손 자원이다. 양형진은 곧 상무에 입대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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