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0개의 에이스가 나오는 서브전쟁 끝에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6-24 23-25 22-25 25-21 15-11)로 누르고 6연승을 내달렸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그로저의 40득점 활약에 힘입어 OK저축은행을 4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으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3위(승점 23)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38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삼성화재보다 11개 많은 범실 탓에 무릎을 꿇었다.
2라운드 중반까지 5연승을 질주하던 OK저축은행은 18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하면서 연패에 돌입했다. 분위기를 타던 OK저축은행 젊은 선수들은 충격을 받았고,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아직 우리 선수들이 어리다. 지금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패팀으로선 이례적으로 외박도 보내줬다.
선수들의 불안증세 해소를 위해 김 감독은 경기 초반 큰 리드를 원했다. 점수차가 크면 20점 이후 불안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1세트는 23-23까지 팽팽했다. 24-23에서 서브아웃으로 듀스를 허용했다. 이어 그로저의 백어택 성공과 시몬의 백어택 라인 오버로 삼성화재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14-13에서 시몬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균형이 OK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 20-16으로 여유 있게 앞선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부담감을 가질 이유가 없었지만 24-18에서 그로저의 서브에 혼쭐이 난 끝에 간신히 2점차로 세트를 만회했다. 3세트 시몬의 서브가 또 터졌고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조직력에 틈이 생겼다. 3점차로 OK저축은행이 또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부터 그로저가 펄펄 날았다. 18-17에서 OK저축은행 송희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트리플크라운(개인 2호·시즌 5호)을 달성한 그로저는 21-18에서 2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풀세트로 이끌었다. 그리고 삼성화재는 5세트 6-5에서 지태환, 10-7에서 이선규가 시몬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데 이어 최귀엽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져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