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 계약 연봉에 “헐값처럼 보인다” 언급까지…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11시 18분


2일(한국시간) 강타자 박병호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4년 총연봉 1천200만달러 계약은 이날 메이저리그 뉴스를 다루는 MLB 네트워크의 두 번째 뉴스였다. 프리에이전트 최대어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7년 2억1천7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한 게 톱뉴스였다. 프라이스의 연봉 2억1천700만달러는 투수부문 역대 최고액이다.

박병호의 개런티 연봉 1천200만달러는 미네소타가 거액의 1천285만달러의 포스팅액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미국을 건너가기 전 박병호가 “팬들이 기대하는 액수보다 적을 수 있다”는 예측이 맞아 떨어졌다. 박병호의 연봉은 2016년2017년 275만달러, 2018년 2019년 300만달러다. 2020년 구단이 옵션을 채택할 경우 650만달러, 이를 포기하면 바이아웃 50만달러를 박병호에게 지급하면 된다. 모든 연봉은 개런티 계약이 중요하다. 옵션은 그 때 가봐야 안다. 미국에서는 총연봉에 옵션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미네소타는 KBO리그 슬러거 박병호를 영입하며 총 2천485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명타자의 연봉으로 621만달러가 조금 넘는 편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시장가격에 걸맞는 대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넥센 구단만 횡재를 한 셈이다. 박병호 개인 연봉은 매우 헐값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내야수 강정호의 경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넥센에 포스팅액으로 500만2천15달러를 건네고 4년 1천1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렇지만 4년이 보장되는 장기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KBO리그 출신의 포스팅으로 진출한 선수외에 장기계약자는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등 6명에 불과하다.

MLB 네트워크의 간판 프로그램 ‘MLB 투나잇’은 이날 미네소타와 4년 1천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박병호를 KBO리그 슬러거로 소개했다. MLB 투나잇의 투수 출신 패널 댄 플리색은 박병호의 홈런 후 배트 던지는 장면에 맞춰 “이곳에서는 빈볼을 맞을까봐 배트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강타자 면모를 부각시켰다. ‘철인’ 칼 립켄 주니어의 동생인 빌리 립켄 해설자는 “KBO리그에서는 1루수를 맡았지만 트윈스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동할 것이다. 트윈스의 공격옵션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여성 진행자 하이디 와트니는 박병호의 연봉을 언급하면서 “헐값처럼 보인다(seems like bargain international guy)”고 짤막하게 멘트했다. 미국에서는 헐값 계약을 bargain이라고 한다. MLB 네크워크가 화면으로 비쳐준 박병호의 기록이 워낙 화려하기 때문이다. MLB 네크워크는 박병호 나이 신장, 체중에 2013년부터 올해까지 타율 0.314 홈런 173 OPS 1.056. 지난 2년 연속 50개 이상홈런에 타점 270개를 기록했다는 프로필을 소개했다. 아울러 박병호(1루수) 1.150, 조 마우어(1루수) 0.718, 미겔 사노(3루수 및 외야수) 0.916, 트레버 프루프(3루수) 0.742, 케니스 바르가스(1루수) 0.626등의 사진과 OPS를 지적했다. OPS는 출루율+장타율로 타자의 기량을 측정하는 중요한 수치다. 한편 박병호는 3일 미네소타 트윈스 홈 타깃필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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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5-12-02 12:58:39

    류현진 헐값 운운하더니만 올해 1년 내내 놀았지 추신수도 올 상반기 논거나 마찬가지. 과거 헐값 봉사 일부 만회한 셈 박찬호 먹튀논란있었지 우리나라 선수 메이저 가서 손해본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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