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미네소타의 4년 총 연봉 1200만 달러 계약은 2일 메이저리그 뉴스를 다루는 MLB 네트워크의 두 번째 뉴스였다. 자유계약(FA) 최대어인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한 게 톱뉴스였다.
박병호의 연봉 1200만 달러는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의 포스팅액을 제시한 것에 비하면 예상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박병호의 연봉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275만 달러, 2018년과 2019년 각각 300만 달러다. 2020년 구단이 옵션을 채택하면 650만 달러를, 이를 포기하면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박병호에게 지급하면 된다. 미국에서는 총 연봉에 옵션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하며 총 2485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명타자의 연봉으로 621만 달러가 조금 넘는 편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시장가격에 걸맞은 대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넥센만 횡재한 셈이다. 박병호의 연봉은 매우 헐값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강정호의 경우 피츠버그는 넥센에 포스팅액으로 500만2015달러를 건네고, 4년 1100만 달러에 강정호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MLB 네트워크의 간판 프로그램인 ‘MLB 투나잇’은 이날 박병호를 KBO리그 슬러거로 소개했다. MLB 투나잇의 투수 출신 패널 댄 플리색은 박병호의 홈런 후 배트 던지는 장면에 맞춰 “이곳에서는 빈볼을 맞을까 봐 배트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강타자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빌리 립켄 해설자는 “KBO리그에서는 1루수를 맡았지만 미네소타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동할 것이다. 미네소타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고 분석했다.
여성 진행자 하이디 와트니는 박병호의 연봉을 언급하면서 “헐값처럼 보인다(seems like bargain international guy)”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헐값 계약을 ‘bargain’이라고 한다. MLB 네트워크가 화면으로 비춰준 박병호의 기록이 워낙 화려했기 때문이다.
MLB 네트워크는 박병호의 나이, 신장, 체중과 2013년부터 올해까지 타율 0.314, 홈런 173개, OPS 1.056. 지난 2년 연속 50개 이상 홈런에 타점 270개를 기록했다는 프로필을 소개했다. 박병호는 3일 미네소타의 안방구장인 타깃필드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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