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 복귀전 패배…우리은행, KB 꺾고 3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7일 05시 45분


KB스타즈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B스타즈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에게 6일 청주 KB스타즈전은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지난달 25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 54-70으로 완패했다. 그날도 청주 원정이었다. 청주는 여자프로농구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마주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여러모로 껄끄러운 상대다. 1라운드에서도 홈경기였지만 63-6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더욱이 6일은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사진)의 복귀전이었다. 서 감독은 7월 십이지장 종양제거 수술을 받고 잠시 팀을 떠나 있었다. 박재현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선수단이 고군분투했다. 1라운드에선 1승4패로 무너졌지만, 2라운드에선 4승1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서 감독은 모처럼 돌아온 코트가 낯선 모습이었다. 그는 “이틀간 훈련하면서 소리를 하도 질렀더니 힘든 건 있다. 다들 신났다고 하더라”며 활짝 웃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의 복귀 의지가 강했다. 서 감독은 “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왔다. 팀이 1라운드에 힘들었지만, 흐트러짐 없이 2라운드에 일어나는 걸 보면서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웠다”며 “쉬는 동안 얻은 것도 많았다. 팀을 밖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KDB생명전(2일)에서 복귀하시나 했는데 오늘 오셨다.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도 얼굴이 좋아 보이시더라”며 서 감독의 복귀를 반겼다. 쾌유를 축하했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매섭게 몰아치며 13-1로 달아났다. 박혜진(12점)은 3쿼터에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넣으며 우리은행의 18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이 54-39로 앞선 가운데 돌입한 4쿼터, KB스타즈는 데리카 햄비(19점)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햄비가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우리은행은 양지희(17점)가 골밑에서 8점을 올린 덕에 67-58로 승리를 지켜냈다. 선두 우리은행(9승2패)은 3연승을 달렸고, KB스타즈(5승6패)는 연승을 마감하며 삼성생명과 공동 4위가 됐다.

청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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