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7일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박재상(33·사진)과 ‘1+1년 총액 5억5000만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2016년 연봉 2억원이 보장금액이고, 옵션 5000만원이 별도로 붙는다. SK가 2017년에도 박재상을 원하면 연봉 2억5000만원에 옵션 5000만원이 추가된다. SK가 2017년 바이아웃 권리까지 갖는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이다.
박재상은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에 SK의 잔류 제의를 거절하고 타 구단 이적을 추진했으나 어디서도 러브콜을 받지 못했다. ‘FA 미아’ 처지가 되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SK는 지난해 나주환(31), 이재영(36)에 이어 이번에도 ‘우선협상 기간 구단의 최초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로열티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준다’는 원칙을 관철했다.
이로써 SK는 최근 2년 동안 무려 11명이 나온 ‘FA 대란’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최정(4년 86억원), 김강민(4년 56억원), 조동화(4년 22억원), 나주환(1+1년 5억5000만원원), 이재영(1+1년 4억 5000만원)을 모두 잔류시켰으나 이번에는 박정권(4년 30억원), 채병룡(2+1년 10억5000만원), 박재상만 잡았다. SK가 책정한 몸값 이상을 요구한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 정상호(LG)를 붙잡지 않았다. 고액 FA가 팀 케미스트리에 미묘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체득한 학습효과다.
이와 관련해 SK 관계자는 “2016시즌 후 에이스 김광현(27)이 FA로 나오는 것을 고려했다”는 말도 했다. 김광현과의 협상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몸값 거품을 걷어내는 사전작업이었던 것이다.
아울러 SK는 7일 FA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김승회(34)를 낙점했다. SK 관계자는 “내부회의를 열었는데 만장일치가 나왔다. 김승회가 윤길현이 했던 우완 셋업맨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회가 2016시즌 후 FA가 되지만 김광현 외에 추가 FA가 없는 상황이라 감당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제 SK는 정우람의 보상선수만 한화에서 데려오면 2016시즌 팀 구성이 사실상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