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30)과 유한준(34)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삼성과 넥센에서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각각 4년간 96억원과 60억원의 높은 대우를 받고 NC와 kt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첫 공식행보로 8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한다. 둘 다 수상권에 가깝다.
박석민은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으나 후반기 활약은 대단했다.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448타수 144안타)에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박석민은 KBO리그에서 공을 맞히는 재주가 가장 뛰어난 축에 든다. 뛰어난 균형감각으로 수비 또한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의 앞에는 국가대표 3루수 최정(28·SK)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최정이 2011년부터 3년 연속 수상하면서 박석민은 번번이 골든글러브를 놓쳤다. 그래서 지난해 박석민의 골든글러브 첫 수상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최정이 잦은 부상에 신음했지만 박석민은 꾸준히 제 몫을 다한 결실이었다. 박석민은 “11년차이기 때문에 골든글러브 수상이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위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최정이 있어서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올해는 대형 FA 계약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2인자 이미지 불식에 도전한다.
유한준은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지난달 24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최다안타상을 거머쥐면서 “입단 12년 만에 받는 상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멋쩍게 웃었었다. 이번에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타율 0.362(520타수 188안타)에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특히 지난해 이대형이 kt 소속으로 첫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것에 이어 올해는 유한준이 kt에 첫 골든글러브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값진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