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웃도어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자연보호운동가인 더글러스 톰킨스(사진)가 8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카약을 타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향년 72세.
톰킨스는 이날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던 중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톰킨스는 칠레 해군에 구조돼 헬기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체온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졌다.
1943년 생인 톰킨스는 12살부터 산악등반과 스키에 눈 뜬 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유럽과 남미를 돌며 아웃도어맨으로 살다가 스물한 살 때인 1964년 케네스 합 클로와 함께 아웃도어 장비업체인 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회사로고는 알프스의 3대 북벽인 아이거, 그랑조라스, 마터호른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탐험을 멈추지 말라’(Never Stop Exploring)는 슬로건은 그의 인생철학이었다. 스물다섯 살 때인 1968년에는 아내 수지 톰킨스 부엘을 도와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를 출범시켰고 두 의류사업의 대성공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기업인의 삶에 환멸을 느껴 1989년 첫 아내와 결별한 뒤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 지분(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억5000만 달러)을 모두 처분하고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환경보호운동가로 새 인생을 살아갔다. 그 반려자는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최고경영자 출신의 크리스틴이었다. 두 사람은 남미의 원시림 보존을 위해 세계 최대 민간공원인 푸말린 자연공원(2893㎢)을 포함해 충청남도 전체 면적(8200㎢)보다 큰 8900㎢의 땅을 사들여 공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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