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창업자 더글러스 톰킨스, 칠레서 카약 타다 사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17시 25분


유명 아웃도어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자연보호운동가인 더글러스 톰킨스(사진)가 8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카약을 타다가 사고를 당해 숨졌다. 향년 72세.

톰킨스는 이날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의 카레라 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던 중 돌풍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톰킨스는 칠레 해군에 구조돼 헬기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저체온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졌다.

1943년 생인 톰킨스는 12살부터 산악등반과 스키에 눈 뜬 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유럽과 남미를 돌며 아웃도어맨으로 살다가 스물한 살 때인 1964년 케네스 합 클로와 함께 아웃도어 장비업체인 노스페이스를 창업했다. 회사로고는 알프스의 3대 북벽인 아이거, 그랑조라스, 마터호른을 형상화한 것이었고 ‘탐험을 멈추지 말라’(Never Stop Exploring)는 슬로건은 그의 인생철학이었다. 스물다섯 살 때인 1968년에는 아내 수지 톰킨스 부엘을 도와 의류 브랜드 에스프리를 출범시켰고 두 의류사업의 대성공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하지만 기업인의 삶에 환멸을 느껴 1989년 첫 아내와 결별한 뒤 노스페이스와 에스프리 지분(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억5000만 달러)을 모두 처분하고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환경보호운동가로 새 인생을 살아갔다. 그 반려자는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최고경영자 출신의 크리스틴이었다. 두 사람은 남미의 원시림 보존을 위해 세계 최대 민간공원인 푸말린 자연공원(2893㎢)을 포함해 충청남도 전체 면적(8200㎢)보다 큰 8900㎢의 땅을 사들여 공원화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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