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에게 지난 5개월은 난생 처음 ‘갈증’을 겪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여전히 마음은 코트에 있었다.
서 감독은 7월 십이지장 종양제거수술을 받았다. 수술도 잘 되고 경과도 좋았지만, 치료와 휴식에 시간이 필요했다.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둔 중요한 순간에 자리를 비웠고, 3라운드가 돼서야 팀에 돌아왔다.
6일 청주 우리은행전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서 감독은 “내가 빨리 팀에 적응해야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2라운드에서 70-54로 완승을 거두는 등 선두 우리은행만 만나면 힘을 내던 KB스타즈였으나, 이날은 시종일관 끌려 다닌 끝에 무기력하게 졌다. 서 감독은 “그동안 잘 되던 것도 안 됐고, 안 되던 건 계속 안 됐다. 외국인선수들과 처음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어수선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 감독이 직접 뽑은 용병들이지만, 실제 코트에서 기용하고 작전을 지시한 것은 처음이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쉬는 동안 밖에서 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복귀전 패배에도 “좋은 공부를 했다”고 할 정도였다. 이제는 KB스타즈에 자신의 색깔을 덧입힐 생각이다. 서 감독이 2013년 2월 지휘봉을 잡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13~2014시즌 KB스타즈는 평균 71.7점으로 팀 득점 1위에 오르며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수비의 중요성이 커진 최근 흐름에서 역설적으로 ‘공격농구’를 외친 것이다. 서 감독은 “좀더 공격적인 농구를 하고 싶다.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이다. 복귀 첫 경기도 스타일대로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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