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6)의 소속팀 스완지시티가 10일(한국시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국 개리 몽크(36·사진) 감독을 경질했다. 몽크 감독과 남다른 인연을 지닌 기성용으로선 결코 유쾌하지 않은 소식이다.
2012년 여름 스완지시티와 당시 구단 사상 최고액인 600만파운드(약 108억원)의 이적료에 3년간 계약한 기성용은 첫 시즌에 센터백 몽크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처음부터 각별했던 두 사람은 몽크가 2014년 2월 스완지시티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감독-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둘의 남다른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2012∼2013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은 기성용은 2014년 여름 이적설에 휩싸였다. 여러 빅클럽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기성용은 지난해 8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스완지시티와 4년 계약연장에 합의했다. 몽크 감독의 잔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 ‘축구철학이 맞는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는 신념이 강한 기성용이 “몽크 감독만 바라보고 팀에 남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EPL 진출 이후 개인 최다인 8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스완지시티는 2014∼2015시즌 팀 역사상 최다 승점인 56점을 기록하며 8위에 올라 둘은 ‘행복한 시절’을 함께 했다. 그러나 좋은 인연은 성적이라는 냉정한 현실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스완지시티는 최근 11경기에서 1승3무7패 등 시즌 3승5무7패(승점 14)로 15위에 머물렀고, 구단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