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타이틀에 2015년 시즌도 선두… 3년 연속 최고 연봉-인기투표 1위
4순위 지명됐지만 엄청난 연습벌레
프로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에서 개인 성적 상을 연속으로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프로야구의 선동열(전 KIA 감독)이다. 선동열은 해태에서 뛰던 1985년부터 1991년까지 7시즌 동안 투수 평균자책 부문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선동열이 7번째 수상을 할 때만 해도 프로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을 통틀어도 개인 타이틀을 7년 동안이나 보유하는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봤다. 여자 프로농구 전주원(우리은행 코치)이 신한은행에서 뛰던 2005∼2010년 5년 사이 도움상을 7연속 수상한 적이 있지만 여자 프로농구는 2007년까지 여름과 겨울로 나뉘어 1년에 리그가 2번 열렸다.
선동열 이후 14년 만에 7년 연속 개인상 수상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의 양효진(26·사진)이다. 실력과 연봉, 인기에서 모두 최고인 양효진은 한국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양효진은 2013∼2014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3년째 여자부 최고 연봉(2억5000만 원) 선수다. 9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결과 양효진은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4만130표를 얻으면서 3년 연속 여자부 최다 득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양효진이 7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부문은 블로킹.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은 양효진은 10일 현재 세트당 평균 0.804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한국도로공사의 시크라(0.635개)보다 많이 앞선다. 양효진은 국내 선수로는 김연경(페네르바흐체) 이후 6년 만에 공격상을 받았던 2013∼2014시즌에는 여자부 최초로 세트당 평균 1개 이상(1.04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당시 양효진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5개 팀 체제이던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양효진은 1라운드 지명을 받긴 했지만 같은 센터 포지션이던 하준임(한국도로공사·3순위)에게도 밀린 4순위였다. 양효진은 프로 입단 후 무릎이 아플 정도로 블로킹 훈련을 했다. 감독과 코치로부터 블로킹 자세와 타이밍에 대한 지적을 받는 날에는 스스로 문제가 해결됐다 싶을 때까지 체육관에 남아 반복 훈련을 한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40)은 “효진이가 남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훈련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연습량이 엄청나게 많다.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밤을 새우더라도 해결하고 넘어가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6년 연속 블로킹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비디오 분석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꼽았다. 양효진은 상대 팀 세터와 공격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속공, 시간차, 오픈 공격 등 상황별 움직임의 특징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비디오 분석에 많은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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