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t 등 신생구단들, 홈구장 친화적인 공격형 라인업에 치중 한화·롯데는 불펜 강화라는 전통적 노선 따라 FA에 물량공세 리빌딩 KIA·리모델링 SK·체질개선 LG 등 내실 다지는 구단도
김현수(27)와 오재원(30) 등 두산 출신 프리에이전트(FA)들의 행보가 남아있지만 KBO리그 10개 구단들의 2016시즌 팀 세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향점은 크게 세 줄기인데 장점을 강화하느냐, 약점을 보완하느냐, 아니면 리빌딩으로 가느냐다.
장점을 강화한 대표적인 팀으로는 NC와 kt를 꼽을 수 있다. 현대야구의 트렌드라고 할, 홈 필드에 최적화된 강력한 공격 라인업 구축을 지향했다. NC는 거의 유일한 취약 포지션인 3루에 FA 박석민(30)을 영입했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선 굵은 야구를 펼치는 NC 김경문 감독의 색깔이 더욱 진하게 묻어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 특히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NC는 과감하게 공격력을 더 강화시키는 길을 택했다.
‘우타자의 천국’인 수원kt위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kt는 FA 외야수 유한준(34)을 영입했다. 이미 외야 자원이 풍부한 kt가 굳이 유한준을 데려온 데는 수원 출신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공격력 강화 포석이 읽힌다. 크리스 옥스프링(38)과 재계약을 포기한 데다 장시환(28)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투수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kt 조범현 감독은 다득점을 노리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이와 반대로 약점을 보완하는 쪽을 택한 팀은 한화와 롯데다. 두 팀 공히 투수, 특히 불펜을 강화하는 전통적인 방향성에 따라 움직였다. 한화는 오버페이라는 우려 속에서 FA 불펜투수 정우람(30)을 4년 84억원에 잡았다. 보상선수 유출 부담을 무릅쓰고 롯데 출신 FA 투수 심수창(34)까지 영입했다. 롯데도 손승락(33), 윤길현(32) 등 2명의 FA 불펜투수를 보강했다. 다득점보다 저실점을 지향하는 방향성이다. 한화 김성근, 롯데 조원우 감독의 투수교체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육성 바람이 일고 있다. KIA, SK, 넥센, LG, 삼성 등은 ‘거품을 살 바에는 차라리 긴 안목에서 선수를 키우자’는 노선을 걷고 있다. 변화폭은 구단의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체질개선, 세대교체의 목표는 유사하다. FA 영입을 지양하고, 2군 시설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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