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에이스로 성장한 정현(19·사진)이 코트 복귀를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정현은 10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정현은 11일 “운동에 집중하느라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단체생활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격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정현은 연말을 즐길 여유도 없이 13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2주간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정현은 “이렇게 오랜 기간 라켓을 잡지 않은 건 처음이라 얼른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싶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 힘든 해외 투어 생활에도 84kg을 유지하던 체중은 군사훈련을 마친 뒤 79kg으로 줄었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근육량까지 빠져 당분간 근력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현은 이달 말 호주로 출국해 다음 달 4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공백기를 감안해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2016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올해 초 세계랭킹 173위였던 정현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2회전 진출과 챌린저급 대회 4회 우승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 랭킹 51위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투어 무대에 빠른 속도로 적응한 정현은 “올해는 참 좋은 일이 많았다.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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