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끝나자마자 전력보강 잰걸음
최 감독, 구단에 통 큰 투자 요청… 제주 로페즈-이종호-김보경 등
대어급 선수들 영입 협상 진척… 2000년대 레알 마드리드 연상돼
프로축구 전북이 K리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수 보강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흘러나오는 대형 이적설의 중심에는 항상 전북이 있을 정도다. 올 시즌 제주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한 로페즈(브라질)와 돌파력이 좋아 ‘광양 루니’로 불리는 이종호(전남·12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멤버로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한 김보경 등이 전북으로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14일 “세 선수 모두 영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내년에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야욕을 품은 전북은 속전속결로 선수 영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전북 관계자는 “올 시즌에는 주득점원인 에두가 중국 프로축구로 갑자기 이적(7월)하는 바람에 시즌 중반에 공격수들을 영입해야 했다. 그래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조직력을 강화할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내년 1월 전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치겠다는 것이 전북의 방침이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대표적 해외 구단으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있다. 2000년부터 레알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우주 최고 축구팀’을 만든다는 구상을 토대로 루이스 피구(2000년), 지네딘 지단(2001년) 등을 영입했다. 레알은 은하수처럼 많은 별들을 모은다고 해서 ‘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로 불렸다.
전북도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K리그 갈락티코’를 꿈꾸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K리그 활성화는 전북만 선수 영입을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투자에 인색하면 정상급 선수들이 해외 리그로 빠져나가 K리그의 발전이 정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의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도 최 감독에게 “구단에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점찍은 선수는 반드시 영입한다는 최 감독의 강한 의지도 선수 영입의 동력이 되고 있다. 최 감독은 2011년 K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 이승기(당시 광주)에게 ‘러브콜’을 보낸 뒤 영입했다. 이적 협상 중인 김보경도 최 감독이 직접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최 감독은 “ACL 우승을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큰 선수’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전북의 강세가 벌써부터 점쳐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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